금방이라도 도망 칠 것만 같아 쉽사리 접근하기도 힘든 그녀는 요즘 밀물처럼 쏟아져 헐리웃 영화로 들어오는 열정적인 스폐인의 바람같은 여배우들과는 다르다. 물론 아직 때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그녀는 좀더 많은 시간을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고국 스폐인에서 활동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막 여학교를 졸업하고 새내기 대학생이 된 듯한 그녀의 신선함은 2008년 어느 외진 산골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쉬버, Eskalofrio>에서 잔뜩 공포에 찌든 안젤라 역을 맡아 스폐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얼굴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2009년 그녀는 자유분방한 섹스 문제를 다룬 <콘설 오브 소돔, El consul de sodoma>과 2010년 스폐인의 대표적인 인기 TV 드라마인 <기숙학교, El internado>에서 욘 곤잘레스, 마틴 리바스 같은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 그녀는 판타지한 드라마인 <보트, El barco>에서 현재 스폐인 최고의 인기 배우 중 한 명인 마리오 카사스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스타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그의 충직한 페르소나들인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리아 카사레스와 함께 <내가 사는 피부, La piel que habito, 2011년>에서 노마 역할을 맡아 그 어느때보다 들떠 있다고 한다. 머지않아 헐리웃에서 주목하게 될 올해 22살의 그녀는 이미 절반쯤 성공의 과녘을 통과했다.
블랑카 수아레즈 Blanca Sua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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